▶◀ 유시민, 노무현의 또 한 명의 아들

테오 2009-05-24 01:48:22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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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물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인들은 대답했다.

누구는 지금 대통령을 원망했고 누구는 그를 지키지 못한 야당을 원망했다.

그러나 아무리 물어도 울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 이가 있었다.

 

속한 정당이 대통령을 쫓아낼 때 나란히 서서 걸어나오고,

TV인터뷰에서 애창곡을 부르라니까 놀림 받을 게 뻔하지만 부르겠다며 당신이 원하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를 부르고,

사랑하는 사람은 하는 짓도 닮아야 한다며 대구에 가서 출마했다가 당연히 낙선되고,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질 때 기자가 어떡할거냐고 묻자 자산을 물려받으려면 부채까지 물려받는게

당연하다고 대답하고,

수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그의 집을 둘러섰는데 그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함께 찍고,

노무현 대통령이 소환될 때 증거가 있으면 법정에 내놓고 기소하면 되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모욕주고 소환하는 것은 졸렬한 정치보복이다  소리치고,

그랬던 유시민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울음을 참느라 일그러진 얼굴로 카메라만 쳐다보았다.

 

당선확실이 TV에 뜨자마자 노무현이 가장 먼저 달려가 만난 사람.

나는 유시민이 좋은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노무현을 좋아하는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서 생각했다. 새시대의 장자가 되겠다고. 그러나 지금 깨닫고 있다.

           나는 어쩌면 구시대의 막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그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그가 구시대의 마지막 정치인이라도 되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구시대의 더러운 악습들이 그로 인해 끊어져 더는 이어질 수 없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시대의 첫 대통령이 되어주길 희망했지만 그게 아니었대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두가지 모두 실패했다.

새시대의 첫 정치인도 구시대의 마지막 정치인도 되지 못했기에

우리들에게 그만 부끄러워져서 그렇게 떠난 것일까. 

 

불쌍한 사람.

얼마나 외로웠을까.

 

좀처럼 정치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 내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유빠를 선언한다.

그가 갔으므로.

구시대의 마지막이란 새시대의 처음이 등장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가치이므로.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한 사람을 지지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보다 한층 더 결점이 많은 사람.

하지만 나는 그를 지지하고 새시대의 첫 정치인이 되어주기를 소망할 것이다.

유시민이 그래주기를 희망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노무현을 그리워할 것이다.

나의 대통령을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다. 

 

 

 

 

 

 

 

 

 

 


내 물리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정책을 환영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웃끼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물리적으로만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라고 믿기에,

저는 노무현과 유시민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하는 방식은 나를 위해 나 혼자만 애를 쓰지만,

내가 남을 위하는 방식은 수많은 남들도 나를 위해 애써주기에 비할 바 없이 행복해지는 방식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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