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제리제 거리..
많은 사람들이 낭만의 거리로 꼽는 길이다.
나도 프랑스에 오기 전에 흥얼거리던 오직 한구절만 알던 오~ 상제리제. 오 상제리제..를 흥얼거리며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거리일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일..
실제로 와본 샹제리제 거리는 낭만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규격화된 삭막함...?
어느 신문기사에서 어떤 연예인이 자신의 부인과 한달정도 낭만의 거리인 샹제리제에서 머물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난 그렇게까지 마음에 와 닿는 거리는 아니었다.

샹제리제..
루부르 박물관과 콩고드 광장부터 시작되는 일직선의 거리.. 이집트에서 온 오벨리스크를 가 보이고
루루블 박물관 정면엔 루이 14세의 동상이 정 중앙에 자리하고..
그 자리로부터 광장, 오벨리스크, 개선문이 일직선에 놓여있다.
건축을 전공한 우리 교회 집사님 말로는 파리의 모든 건출물들은 규격회되어있고
전문적인 용어로 뭐라고했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공기의 순환과 환경을 위해서
방사전으로 그리고 대칭적으로 만들어놓은 그래서 조금은 답답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걸어보니 그런 느낌이 많았다.

사진에서 보는것과같이 나무들의 모양도 아주 계획적으로 정확하게 다듬어 놓았다.
난 저렇게 만드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낭만의 거리...?
그래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의 거리일 수도 있다.
많은 명품 샵들... 유명한 식당. 호텔...

그러나 나에겐 그리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뭐 샹제리제 거리를 평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그 느낌...
7월 14일의 느낌이 너무나 강했다.

7월 14일 혁명기념일에 이곳 샹제리제 거리에는 대대적인 군사 도발이 일어난다.
프랑스의 있는 각종 군대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하늘에는 공군이 땅에는 육해군이...
자신들의 군대를 자랑한다.

길거리에 광장엔 신식 무기들을 전시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무기에 올라가 보고 즐긴다.
난 아이러니를 느꼈다.
시민들이 절대 왕정에 대항하여 일어선 시민 혁명을 기념하는 날에
무기들의 향연이라..

그 일이 벌어지는 곳이 샹제리제 거리다...

그냥..
오늘은 문득 샹제리제가 생각났다. 아마도 인터넷 기사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기사에서 낭만의 거리 샹제리제라고 말한 것 에 반반할 심정일까?

아무튼 저 거리에서 옆으로 들어서면 우리 교회가 있다는..

그래서 나에겐 샹제리제는 낭만의 거리이기 보다 복음의 거리가 더 어울린다.
향후 사람들에게 '그곳에 가면 파리중앙교회가 있어'라는 말을 더 하게 하고 싶다.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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