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유라입니다. 표정과 감정의 표현이 참 다양합니다.>

우리 딸 유라는 이제 25개월입니다. 태어날때 부터 고관절 탈구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깁스 치료도 하고 보조기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걸음걸이가 할머니 걸음입니다.
구부정하게 등을 구부리고 다리를 벌리고 걷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잘 걷고 씩씩하고 명량한 아이인지 모릅니다.
잘자라줘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알 수도 없고
아이의 뜻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매일 실수의 연속이고 화의 연속입니다.

아이가 제가 특히 섭섭한 이야기를 잘 합니다.
"아빠가 이것을 해주지 않았어 어떻하지? 아빠가 뽀로로를 가렸어 어떻하지?"
울먹이면서 눈물을 떨구며 이런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빠에게 섭섭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한달전즈음 아이에게 화를 버럭 낸 적이 있습니다.
자동차에서요. 막 소리를 지르고 운전대를 손으로 내리 쳤습니다.
정말 버럭 화를 냈습니다. 아이에게 화가 난 것도 있었고
상황적으로 제 주변의 일들이 화를 돋구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화를 낼 일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성을 잃고 화를 냈죠. 그리고 나서 몇일동안 아이는 아빠가 화를 냈다는 말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 상황을 재연하더군요..

아마도 그때의 일이 마음에 맺힌 모양입니다

어제 일입니다.
유라는 지금 사타구니에 염증같은 것이 생겨서 병원에서 처방한 약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손으로 자꾸 긁어서 덧납니다.
기저귀를 빼라 해달라 요구가 엄청납니다. 자기는 얼마나 가렵고 아프고 하게습니까?
막 가려워 지면, "아빠 기저귀 갈아주세요. 가려워요 긁어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어제도 기저귀를 갈때입니다. 아이가 자꾸 손으로 사타구니를 긁으려 해서
 손등을 제 손으로 짝 소리가 나게 때렸습니다.
"아빠가 안된다고 했지? 손대면 더 아프단 말이야"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서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그랬더니...이 아이가...

"아빠가 기저귀는 안 갈아주고 나를 때렸어. 어떻하지?" 라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눈물을 떨구는 것입니다.

아뿔사..
25개월짜리 아이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빠가 기저귀는 안 갈아주고 나를 때렸어 어떻하지?"

하루 종일 이 말이 마음에 맴돕니다.
꽃으로다도 때리지 말라던 말이 기억나네요..

아이를 통해서 다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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