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아이 유라입니다. 사진은 올 여름 사진입니다.

한국에 있는 딸, 파리에 있는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날마다 화상채팅으로 만나고 있는데 요즘은 그것도 신통치 못합니다.

딸아이가 동생을 봐서 그런지 아기 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말도 어찌나 많이 늘었는지...

우리 딸! 병원 다녀왔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한 우리 딸...
한동안은 병원을 어찌나 기 막히게 알아내는지 동네 소아과만 가도 자지러지게 울고 못들어가게 하더니 이젠 제법 병원을 잘 다닌다고 합니다.

그동안 선천성 고관절 탈구로 치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처음엔 너무나 길고 지루할 것만 같았던 치료의 기간이 벌써 2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이면 두살이 되는 유라, 치료 기간도 그와 동일합니다.

처음 유라의 병은 가벼운 병인줄 알았습니다.
의사도 가볍게 몇일 기저귀 요법-기저귀를 두세개 채움으로 다리를 벌리게 하는 요법-으로 지켜보자고 합니다.

그러더니 다음에 병원 갔을 때 천으로 된 보조기를 채우자고 말합니다. 그정도로 다리를 잡아 주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더니 다음에 병원에 갔을 때는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후 4개월 밖에 안된 아이에게 깁스라니...그래서 우리 유라 100일 사진은 깁스를 하고 찍었습니다. 가슴 밑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골반을 움직이제 못하게 하는 치료였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더운 여름을 전신 깁스를 한채로 지냈습니다. 깁스를 푸는 날은 아빠는 일본에 가 있었습니다. 유라와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했죠.

그리고는 다시 철재 보조기를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인가요. 그래서 우리  유라의 사진은 온통 보조기와 함께 한 사진입니다.

제가 유라의 사진을 저렇게 서서 이쁜짓하는 것으로 골라 올린 것은 보조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 있는 것이 기특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은 유라의 보조기를 한번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빨리 풀어 버리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딸은 뒤집기도 못했습니다.
우리 딸은 배밀이도 못했습니다.
우리 딸은 기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딸은 보행기를 타 보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유라가 앉기 시작한 것 부터 봤습니다.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우리 유라가 오늘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길 이제 거의 치료가 되어 간다고 합니다.
우리 유라는 두가지를 치료해야 합니다. 한가지는 골반 지붕(대퇴골이 골반에서 빠져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뼈)이 생겨야 하고  다른 한가지는 대퇴골의 골두가 생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병원 진찰 결과 골반 지붕은 다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퇴골은 왼쪽은 안전하게 생성이 끝나가고 오른쪽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것만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4개월 뒤에 보자고 했는데 그땐 유라가 프랑스에 들어오는 시기라 못간다고 했더니 그럼 프랑스에서 확인하고 보조기를 풀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 여름엔 유라와 바닷가 혹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를 앓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아파 마음으로 키우시는 부모님들 그리고 아이들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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