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내가 옛날에 살던 집은 아주 작은 집이었다.
아버지께서 아주 오래전에 내가 7살무렵 손수 지으신 집이다. 그 집에 공장이 딸려 있기도 했지만
워낙에 집이 엉성하게 지어져서 소음이 심한 곳이었다.

집 앞은 한길이었고 집 뒤는 바로 들판이 이어지는, 그래서 집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들판의 찬 바람에 아랫도리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추운 그런 곳이었다.

그렇게 추운 바람이 부는 그 겨울이 지나면, 한 여름 그 들판이 주는 바람의 시원함이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시원함이다. 집 뒤 들판으로 이어진 길, 그래서 아침 저녁이면 경운기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해야 하던 집.

오늘은 그 집, 그 뒤 들판, 그 길이 무척 그립다.
인터넷을 보다가 옛날 집 뒤 들판과 비슷한 풍경의 사진을 보았다. 위에 있는 사진.
지금은 농경정리가 되어서 찾아 볼 수 없는 길.
오늘은 그 길이 무척이나 그립다.
가고 싶다.

길을 걷다 보면 멈춰서야 할 때가 있다.
일을 하다 보면 가만히 멈춰 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나에게는 가만히 멈춰서서 소리를 듣고, 마음을 듣고 나를 듣는 시간이다.

프랑스에 와서 더욱 자주 듣는말, 내 말이 모호하단다..
명확해지고 정확해 지기 위해서 멈춰서야 한다.

말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길을 멈추다.
오늘 난 멈춰선다..

멈춰서 나를 본다.

무엇이 좌파이고 무엇이 우파란 말이가?
우파면 모든 것이 정당성이 있는가?

도대체가 알 수 없다.

"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좌우’라는 말이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시작되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1789년 7월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쳐부수면서 시작된 대혁명은 급기야 군주제를 지속한 것인가 아닌가로 치닫게 됩니다. 그 때 입헌군주제에 찬성했던 지롱드 의원들이 의회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고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자코뱅 의원들이 의회 왼쪽에 모였던 일에서 좌우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이야기로 보면 우파는 체제를 유지하는 입장에서 변화를 요구했던 사람들이고 좌파는 체제를 뒤 바꿈으로 변화를 요구했던 사람들인 것 같다. 군주제라는 정체 체제의 변화 앞에 논쟁했던 사람들의 위치에서 시작된 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살펴보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으로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것 것이 나의 입장이다.
한국에서는 자신들과 조금 다르면 일단 좌파라고 선언을 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좌파라고 이름불리면 그 때부터는 변호하기에 급급한 형편이 된다.
이것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가지고 있는 공산주의와 대립에 의한 정권 유지에서 나오는 콤플렉스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그냥 빨갱이라고 말하면 일단 50%는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는 좌파는 공산주의자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좌파는 공산주의자, 공산주의자는 빨갱이, 빨갱이는 모두의 적, 그러니 좌파는 모두의 적,
힘을 가지고 있는 쪽은 우파라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것은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우파가 체제를 유지하는 입장에서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지 한국처럼 자신의 이익을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파와 좌파의 개념을 잘못 사용함으로 건전한 토론의 문화를 내 던져 버렸다.
성장, 돈, 물질의 숭배, 함께 삶, 더불어 삶을 이야기하면 좌파라고 이야기한다.
나누어 함께 살기를 이야기 하고 분배를 이야기하면 좌파라고 이야기한다.
공산주의자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모든 교회는 공산주의 좌파인가?
또 그렇지도 않다. 많은 교회들이 우파의 선발대같이 행동하고 말한다.
교회가 이야기하는 사상은 전혀 그렇지 않는데..

용어의 혼란에서 오는 생각의 혼란은 결국 토론과 이야기 나눔을 내 던져 버린 꼴이 되었다.

도대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이 언어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 결국은 미디어에 관련된 엄청난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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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 것에 사로 잡혀 보신 적은 없는지요?
저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힙니다.
그것은 아마다 지금 삶에 대한 불만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한 질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에 대한 변화가 매우 긍정적인 일임은 분명합니다 .
그러나 그 출발이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 질투라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물론 질투가 무저건 나쁜것은 아닙니다.
그 질투가 나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발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평가입니다.
무엇이 발전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발전이라고 발하는, 자기 발전과 자기 개발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 정리가 필요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정중동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살핌과 바라봄에서 나오는 발전인지
다른 이들에 눈에 보이는 발전인지는 구별해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에서 발전이란 질투에 의한 발전, 개발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나를 찾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눈에 보이는 나의 삶에 대한 변화와 개발이 아니었나?

개개인은 변하길 원하나 조직은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합니다.
조직에서의 변화는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기를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음 변화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는 시기입니다.
제 삶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제가 몸 담고 있는 교회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급한 판단과 생각은 오히려 변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제 입장이 그렇습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는 일로 관심을 돌려할 것 같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의 변화를 어떻게 요구하고 있는가?
201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서 지금 2010년을 맞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가끔 시간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의 구분안에서 벗어 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갑자기 다가 오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2009년 12월 16일 아내와 아이들이 프랑스에 들어왔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신 없게 함께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와는 처음으로 함께 살아보는 것이고 첫째 딸과는 6개월 만에 함께 살아보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온 가족이 함께 산 일은 드문 일이기도 합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 둘이 동시에 울기라고 하면...
온 정신이 달아나 버립니다.

그래도 그 마음이 2010년의 마음을 가볍고 즐겁게 해줍니다.
행복합니다. 너무나 기쁨이됩니다.

그래서 더 슬픈 마음이 듭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슬픕니다.
그런일은 있으면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다시 못 뵙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0년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천년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안지나갈 줄 알았던 시간인데 벌써 10년 세월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은 시간입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지금 내 삶의 자리..
다음 10년을 기약해 봅니다.

새해의 다짐은 오늘처럼입니다.
매일을 오늘처럼 살아보자.

메아리되는 다짐을 혼자 해 봅니다.
200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개량한복을 입은 신부는 절집에 갔고, 머리 깎은 스님은 교회에 갔다. 그들은 모두 “전혀 낯설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오히려 불교 신자가 그리스도교를 알고, 그리스도교 신자가 불교를 아는 것이 자신의 신앙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말했다.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백성호 기자

서명원 신부
선 수행 시작한 지 15년 … 영성이 더 깊어졌습니다




서명원 신부는 “예수님께선 제게 부처님을 사귀면 사귈수록 나와 더 친해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불교인재개발원 제공]


22 일 프랑스 출신인 가톨릭 서명원(56·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신부가 서울 조계사 옆의 총무원 청사를 찾았다. 불교인재개발원이 초청한 자리에서 그는 ‘나의 화두 참선 입문기’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청중과 문답도 나누었다. 29일 서 신부에게 ‘신부님이 절집에 간 이유’를 물었다.

-왜 절집에 갔나.

“불교인재개발원에서 저를 초청했다.”

-왜 초청했나.

“저는 15년째 간화선(看話禪·화두를 통해 진리를 찾는 선) 수행을 하고 있다. 불교 잡지에 글을 쓴 적도 있다. 사람들이 저의 수행담을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리스도교 신앙과 간화선 수행이 충돌하진 않나.

“정리를 많이 했다. 충돌하지 않는다. 충돌보다 조화를 이룬다. 가톨릭 사제인 제게 간화선 수행은 ‘나쁜 긴장’이 아니라 ‘좋은 긴장’을 준다.”

-‘좋은 긴장’이란 뭔가.

“종 교인은 다들 우물 안의 개구리다. 나의 우물만 좋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다른 종교의 우물에도 들어가 보면 안다. 그곳의 물맛도 좋음을 말이다. 그때 우리는 우물의 원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다른 우물 맛을 봤다고 내 우물 맛을 잊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좋은 긴장’이란 나의 신앙이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음에 대해 열려 있는 긴장이다. ”

-간화선 수행을 했더니 어떻던가.

“간 화선이 쉬운 수행법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니다. 스승도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오래도록 꾸준히 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하루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은 철야정진도 하고, 스승도 주 1회씩 꾸준히 만나야 한다.”

-그렇게 했더니 무엇이 달라졌나.

“훨 씬 직감적인 사람이 됐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 됐다. 전에는 뒤끝이 있었다. 이제는 많이 없어졌다. 사람을 원망하는 일,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엄청나게 많이 줄었다. 저를 괴롭히는 사람을 만나도 자유롭게 뛰어넘는다. 마음으로도, 영적으로도 엄청나게 자유로워졌다.”

-그리스도교가 최고의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가톨릭 신부다. 가톨릭 사제로 살려고 애도 많이 쓴다. 그건 분명하다. 그런데 ‘가톨릭밖에 없다. 다들 개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된 건 간화선 덕분이다. 불교의 넓고 넓은 바다, 깊고 깊은 바다를 발견하면서 저는 더 넓고, 더 깊어졌다. 그렇다고 서명원 신부가 중심이 없는 엉터리 사제는 아니다.”

-넓어짐, 깊어짐이 그리스도교 영성과는 어떤 관계인가.

“불교를 업신여기지 않고, 불교를 존중하는 것이 저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저는 다른 종교의 우물을 마심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알맹이,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더욱 원천적인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거꾸로, 한국 불자들은 그리스도교를 아는가.

“현 재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교류는 스킨십 수준이다. 제대로 알려면 그리스도교의 심장까지 들어가야 한다. 그리스도교의 우물 맛을 알려면 그리스도의 신비까지 체험해야 한다. 그리스도교인에게도, 불교인에게도 이웃종교의 우물은 생명의 우물이고, 지혜의 우물이다.”

법륜 스님
불교·기독교 구분 넘어 진리 측면서 서로를 봐야지요




법륜 스님은 “부처님과 예수님은 종교나 종파를 만들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저 진리를 설파하신 거다”고 지적했다. [백성호 기자]

법 륜 스님(56·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성탄을 맞아 정토회 신자 20여 명과 함께 개신교 교회와 가톨릭 성당을 찾았다. 거기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예배와 미사를 드렸다. 축사도 했다. 많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스님은 왜 그곳을 찾았을까. 28일 서울 서초동의 평화재단에서 법륜 스님을 만났다. 그에게 ‘스님이 교회에 간 이유’를 물었다.

-24일 자정에 갈릴리 교회에 갔다. 망설여지지 않았나.

“전 혀 아니다. 초등학생 때 시골에서 몇 차례 교회에 간 적이 있다. 출가하고 나서 5년 뒤에 서울 강변교회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목사님께서 예배 중에 ‘스님께서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구원을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시더라. 저희는 찬송가를 함께 불러드렸다.”

-‘구원을 받으시기 바란다’는 말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아니다. 강변교회에선 예배에 참석한 스님이 제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에 갈릴리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바라보는 교인들의 시각도 다양하지 싶다. 목사님께선 그것까지 염두에 두시고, 고려해서 조화롭게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갈릴리 교회에서도 따뜻하게 저희 일행을 맞아 주셨다.”

-25일에는 서울 문정동 성당에 갔다. 거기선 무슨 얘길 했나.

“함께 성탄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성경 속의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했다. 유대인만 구원을 받는다는 종교가 유대교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대인이 외면한 병자를 이방인인 사마리아인이 도운 이야기를 하시며,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본다면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 건 기독교의 논리가 아니라 유대교의 논리가 아닌가를 물었다.”

-성당에서 또 무슨 얘길 했나.

“기 독교에선 세상 만물을 하느님이 창조하셨다고 한다. 그럼 저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다. 하느님은 당신의 피조물을 통해서 역사(役事)를 하신다. 그러니 제가 하는 일도 하느님의 역사일 수 있다. 그럼 여러분에게 제가 이방인이 아니고, 손님이 아니고, 저도 여러분과 같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일 수가 있다. 성당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반응은.

“박수가 쏟아졌다. 옆에 섰던 신부님이 ‘이제 스님이 우리 문정동 성당의 신자니까 앞으로 주일 미사에 빠져선 안됩니다’라고 하더라. 이번엔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예수의 가르침이 스님에겐 어떤 의미인가.

“예 수님은 인류의 스승 중 한 분이시다.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행을 실천하신 분이다. 그것도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실천하신 분이다. 자신을 죽이는 자들에게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하신 건 불교식으로 말해 ‘보살의 마음’이다. 불교의 수행자들이 닿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그 마음이다.”

-신문을 읽는 불교 신자, 기독교 신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불 교냐, 기독교냐. 그걸 한 단계 뛰어넘어 진리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 성경에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구절이 있지 않나. 우리가 과학을 배운다고 ‘과학의 신자’가 되는 건 아니다. 대신 과학을 배우면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이웃종교로서 기독교와 불교도 마찬가지다.”


------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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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다.
목사라는 것이 직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적어도 나는 하지 않는다.
적어도 직업이라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 택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함이라면 이 일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리교회가 많은 동네에서, 감리교회를 다니는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죄로(?) 나는 감리교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마도 영웅심에서 그랬을 것이다.) 나는 신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망가진 타락한 신학생.

그러던 신학생이 지금음 목사가 되었다. 목회를 시작한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고
사람들은 나를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나는 내가 목사인것이 부끄러운적이 없었다. 다만 죄스러운 적은 많다. 내가 목사라는 것이 미안한 적도 많다. 그리고 내가 감리교인이며 감리교 목사라는 것이 부끄러운 적도 없었다. 다만 미안한 적은 많았다. 죄스러운 적도 많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감리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유구한 선배님들의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감리교회는 사회의 모순과 사회의 아픔을 함께 한 그런 교회였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신학을 전개하기 위해 노력했던, 종교들을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려 했던 토착화라는 이름의 신학을 했던 감리교 신학대학교-내 모교- 그리고 사회 운동의 중심에 서셨던 많은 선배 목사님들, 민중과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았던 목사님들,

그런데 요즘은 너무 슬프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넋두리만 하는 나도 싫다.

느끼는 것 한가지, 다들 너무 똑똑하다. 아는게 너무 많다. 차라리 이 순간은 조금 멍청하고 바보 스러웠으면 한다.

언젠가 다단계하는 곳에 가 본적이 있다. 그곳에서 하는 말, 나에게 하는 말, 당신은 너무 똑똑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냥 자신들을 믿고 따라와 준다면 돈을 벌 수 있는데
따지고 재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그들의 말이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물론 말도 안되는 비교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건..
감리교 게시판에 오래간 만에 들었갔는데..
너무들 한다.

너무 똑똑해서 탈이다.
조금 멍청해서 하나만 바라보면 될텐데..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바라보고 있다.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의 마음이 일어난다. 이렇게 말하면 나보고 해결 방법을 내 놓아 보라고 그러지 않을 것이면 닥치고 있으라고 말하려는 사람들의 손가락이 무섭다.

김제동이 그랬다던가? 언어는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그가 다시 말했을지는 몰라도 참 좋은 말이다.

나도 내 언어에 영혼을 담아 봐야지...

토요일밤에 또 쓸데 없는 넋두리를 했다.



간만에 책을 읽었다.
그간 이책, 저책 조금씩 읽어 나갔는데 이 책은 잡자 마자 하루만에 다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안내야 검색을 하면 다 나오는 이야기이니 생략하고
무작장 부러운 것은 오연호라는 사람이다. 노무현대통령과 직접 마주앚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

물론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내 우상은 아니다. 내 삶의 절대 영향력을 준 사람도 아니다.
그가 한 일이 모두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고 그를 열열히 따르던 열성 팬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 대한 마음이 사후에 더 많이 자리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영향을 크게 준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제 그 삶의 영향을 조금씩 받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이전부터 인정했던 부분..
그러나 오해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다.
이라크 파병이라든가, fta라든가... 대연정이라든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일들을 진행했을까?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지지자들로 부터
등돌림도 많이 당하고 지지자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는데..
이런 생각이 대통령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가 본 그분에 대한 단상이었다.

프랑스에 들어오기 위해서 이사를 준비하던 그 때,
장모님께서 와 계시고 토요일 그 바쁜 시간, 그 아침에
거짓말처럼 들렸던 그 소식...

그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곡된 언론의 힘과 시장 경제의 맛을 알아버린 언론이 얼마나 무서워 질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전달되어진 이야기들이 얼마나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는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언론이 해 낸 일들,
왜곡과 굴절....

알게 되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었다.

진보의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이야기꺼리가 담겨 있다.
삶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다시 삶이 될 것이다.

청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한국에 노무현 관련 책을 몇권 더 신청했다.

책에 대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안한다.
보고 느끼자고...
저도 나눔을 받았는데
나눔을 하는 법을 몰랐네요..
오늘 초대장이 배포되었단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찾아 들어가 보니 나눔을 갖는 방법이 있었네요.
전 그걸 몰랐구요..

나눔을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다섯번분 나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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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667
방송협회 미디어법반대 TV광고 "불방" 파문 기사 원문

방송협회에서 미디어법 반대 광고 심의를 했답니다. 그리고 불방이랍니다.

상식 선에서 생각해야 할 일들이 상식을 벗어납니다.
미디어법에 대한 헌재의 판결이 29일 내려집니다. 아마도 이번주 안에 내부적으로 판단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번주에 총력적으로 홍보전을 펼치며 역할을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대리투표의혹부터 시작해서 국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헌재가 판단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에 나서는 이들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위해 홍보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디어는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예능 프로그램까지도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누군가가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가 미간만 찌푸려도 그 사람이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옛날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는 텔레비젼에 이쁜 여자만 보고 "오호 이쁘구만" 하면 그 이가 그날 저녁 술 자리에서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했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지금이 그런 시대인것 같습니다.
정부/ 여당은 국민을 위해서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국민에는 부자들만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디어 오늘"의 기사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고 사회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 정도 머리밖에 쓰지 못하고 꼼수나 부리고 있다면 왜 우리 아이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 초등학교부터 생 난리를 쳐야 합니까? 외고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는 이 시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좋은 대학 안나오고 좋은 직장 안다녀도 사람답게, 사고 답게 사고 하면서
진리를 바라 보며 사는 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정운찬씨도 있고 천성관씨도 영상에 나온다는데 방송협회는 김제동씨의 허가를 받아 오라고 했답니다. 이미 그런 전력으로 희생당한 사람에게 확인 도장을 찍으려 합니다.

국민이 판단해 달라는 문구가 헌재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답니다.

검찰이, 경찰이, 권력이, 재물이,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눈치에 힘이 들어갑니다.
효성도 그렇습니다. 참...참..참..안타깝습니다.

용산참사로 재판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실형이 선고 되었다고 합니다.
효성은...대통령의 사돈이라고 했나요?

국무총리는 되기만 하면 용산의 문제를 해결할 듯이 하던이 이젠 만날 필요가 없답니다.
문제 해결의 진전이 없기 때문에...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면서 문제 해결 되며 그 자리에서 악수하고 인사하려고 하나 봅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정부라고 말하려고 하나 봅니다.

자기들이 찬성한 법도-세종시- 이제 와서 바꿔야 한다고 하는 한나라당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가진 당이니 그럴수 밖에요..

정말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일까요?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나라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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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iac-union.or.kr/sub5/sub5_1.asp

인천국제공항 매각에 대한 기사가 잊혀질만하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자주 언급되는 일이
올해 다시 이야기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4대 일간지라고 불리는 신문에서는 이 기사를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나온다고 하면 일부 시설, 지 회사를 매각한다는 이야기 정도...

방만한 국영 기업의 운영은 반드시 짚고 넘어야가할 문젭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어지는 회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준다던가, 책임성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겠죠.
그러나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 보존되어야 하는 일들은 조금의 손해가 있어도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국에는 많은 유료도로들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터널만 유로인 경유도 있습니다. 이같은 경우에 항상 문제되는 것이 지나치게 높은 통행세입니다. 도로를 건설하면서 민간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민자도로라는 이름으로 건설을 합니다. 그리고 통행세에 대한 부분을 기업의 이윤으로 넘겨줍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잘 못된 것이라면  고쳐야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민자 도로에서 발생되는 손해는 국가에서 배상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돈 가지고 도로만 만들어 놓으면 손해는 없다는 이야기겠죠.
서울 춘천간 도로가 비싼 통행료로 문제가 됩니다. 춘천 속초간 도로도 그렇습니다.
민간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맞습니다. 이익을 내기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지 봉사를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국영 기업은 이익에 앞서 국민의 안위를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안위를 생각치 않고 수익의 차원에서만 문제에 접근한다면 그것은 말할 필요 없이 적자 기업이 되겠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 전기, 가스, 의료보험같은 공공부분의 국영 기업들을 전체 민영화 또는 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를 꽤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습니다. 적자를 보는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해서 정부의 부담을 줄인다는 이야기겠죠. 그렇다면 그것은 그 적자의 폭을 국민들의 사용료를 통해서 즉 이용료를 높이 책정함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물건 안 살 수 도 있습니다. 그래도 삽니다. 할인점에서 물건을 사고 입고 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수도, 전기, 가스, 의료보험은 상황이 다릅니다. 얼만전 기사에 보니 의료보험을 민영화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이 우리 나라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배우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을 예로 들면서 민영화 한답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국정 감사에서 또 인천공항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옵니다.
더욱 우스운 것은 이 기업은 흑자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서 이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는데 매각을 운운합니다.
더 더 더 우스운 일은 매각을 하려고 한다면 높은 가격을 매겨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것인데 이 공항은 값어치를 자꾸만 떨어뜨립니다. 주식의 값을 공지시가보다 떨어뜨리 세계에서 순위 안에 들어가는 아름다운 공항, 수익성이 좋은 공항을 팔려고만 한다는 것이죠. 더 많은 이미지 브랜드로 키워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말입니다. 몇 나라 다녀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공항은 참 좋고 편리한 곳입니다. 상품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아시아의 허브 공항,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공항으로 얼마든지 개발 가능한 곳이죠. 그러데 자꾸만 가격을 떨여뜨려 매각하려 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최고 통치자의 가족이 있는 회사에 매각하려 하다고 이야기하고, 혹자는 4대강 정비 사업등에 들어가는 돈 때문에 이 회사를 팔아 적자 폭을 줄여 보겠다고 이야기하기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모두가 10년을 내다보는 일이 아닌 지금 당장 어떤 수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정권은 바뀝니다. 대통령도 바뀝니다. 국회의원도 바뀝니다. 그러나 국민은 바뀌지 않습니다.
공공기관과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하단 말이죠.

나라는 국민을 상대로 이익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명예회손으로 고소를 하지 않나, 국민을 상대로 이익을 내려 하지 않나 이것참 안타깝습니다.

왜 애쓰고 수고해서 만들어 낸 결실을 다른 이들에게 쉽게 넘겨주려 할까요?
자꾸 불순한 생각이 듭니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정신 잠시 내려 놓는 사이, 내가 공항에 가면 얼마나 가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이 우리 자녀들이 다닐 땅의 길과 하늘의 길과 바다의 길이 다 팔려 나갈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인천공항 매각 반대 서명을 한 후에 주절이 주절이 말이 많았습니다.
말로 화를 풀어 내려는 것일까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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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실들에 대해서 제가 편협하게 알고 있다면.... 차라리 그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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